안부는 인연의 아름다운 몸짓
몸은 건강한지,
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,
너무 춥거나 덥게 지내지는 않는지,
많이 외롭지는 않은지,
그 모든 타인의 안부를
목마르게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
사랑임을 알것 같다.
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건
그 사람과 맺은 인연의 끈이
끊어지지 않았음을
증언하는 것이다.
연락이 끊긴 사람에게는
안부를 물을 수 없다.
아무리 미칠듯이 보고 싶어도,
죽은 사람에게는 안부를 물을 수 없다.
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지금,
안부는 인연의 절실함을 증명하는
가장 평범하고
아름다운 몸짓임을 이제야 알겠다...
- 정여울, 그림자 여행 중에서 -
잘 있니?
하고 안부를 묻다...
내가 당신을 걱정하는 만큼
당신도 나를 걱정했으면...좋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도
끝내
당신만 건강하게 잘 있으면...
더 바랄 게 없다는 마음이 된다.
어릴 때는 안부를 묻는 행위의 소중함을 몰랐다.
시간이 지날수록
안부라는 말에 담긴 수 많은 다의적 함축이 눈물겹다...
몸은 건강한지,
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....
삶의 이유는
나를 알아주는 타인이 아니라, 꾸밈 없는 나의 삶 자체에 있었어...
수수한 가을이 끝나면,
하얀 겨울이 시작된다.
-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길목에서 -
김호연 - Here I a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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