herstory

안부

zen5852 2020. 9. 8. 03:39

안부는 인연의 아름다운 몸짓

 

몸은 건강한지,

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,

 

너무 춥거나 덥게 지내지는 않는지,

많이 외롭지는 않은지,

 

그 모든 타인의 안부를

목마르게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

사랑임을 알것 같다.

 

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건

그 사람과 맺은 인연의 끈이

 

끊어지지 않았음을

증언하는 것이다.

 

연락이 끊긴 사람에게는

안부를 물을 수 없다.

 

아무리 미칠듯이 보고 싶어도,

죽은 사람에게는 안부를 물을 수 없다.

 

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지금,

안부는 인연의 절실함을 증명하는

 

가장 평범하고

아름다운 몸짓임을 이제야 알겠다...

 

- 정여울, 그림자 여행 중에서 -

 

 

 

 

 

 

잘 있니?

하고 안부를 묻다...

 

내가 당신을 걱정하는 만큼

당신도 나를 걱정했으면...좋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도

끝내

당신만 건강하게 잘 있으면...

더 바랄 게 없다는 마음이 된다.

 

 

어릴 때는 안부를 묻는 행위의 소중함을 몰랐다.

시간이 지날수록

안부라는 말에 담긴 수 많은 다의적 함축이 눈물겹다...

 

몸은 건강한지,

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....

 

 

 

 

삶의 이유는

나를 알아주는 타인이 아니라, 꾸밈 없는 나의 삶 자체에 있었어...

 

 

 

 

수수한 가을이 끝나면,

하얀 겨울이 시작된다.

 

-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길목에서 -

 

 

 

 

김호연 - Here I am

https://youtu.be/wbZppdO7tHQ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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